어제 새벽 한시 사십분쯤 본 영화.
Enter the Void (2004) by Gaspar Noé
강했다. 비참하게도, 지독했다.
더 이상의 illusion은 표현될 수 없을 만큼.
이미 몽환을 넘어선 환각에 취해 있을 즈음 영화는 끝나있었다.
러닝 타임 2시간 40분.
카메라의 이동경로.
그래픽.
환각의 기하학적 문양.
들로 이뤄낸 시간인데 결코 짧지 않았다.
오히려 무료함과 거부감을 일으킬 만한 프로세싱이 이 영화의 특징.
주인공의 방 ..참 느낌있다.
한국에 온 뒤로 영화감상을 제대로 한지 오래됬는데
오랜만에 분위기 잡고 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겨 행복했당.
저번부터 봐야지 봐야지 하고 쿸쿸 내 맘속에 자리잡아논 영화였는데
어찌 보는 내내 내 마음도 쿸쿸쿸. 아팠다. 솔직히 보기 힘들었는지도 하하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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어쨌든, 매력있다. 아우 좋아.
그래픽.
영상미.
배우들.
내가 원래 일탈이나 방황을 그려낸 작품들에 열광하는 탓인지는 몰라도 이 작품 맘에 들었다.
사건의 발단 the void.
방황 아닌 방황.
마약.
유체이탈.
섹스.
돈.
사랑의 의미.
한편으론 내가 이런장면까지 봐야하는지(?) 뭐 이런 생각도 들만큼
자극적이고 저돌적이게 스토리를 풀어나가준 감독님에 감탄했다.
oscar에겐 여린 다섯살 소녀였던 여동생 linda, 깊은 블랙홀에 빠진 듯 비참한 삶의 끝자락에서 헤어나오지 못한다.
가벼운 맘으로 보았고 가볍게 넘기려고 했지만 그런 영화가 아닌듯.
이미 내 브레인은 japan on acid 의 그래픽으로 뒤덮혀 있었다.
자유로웠던 영혼.
비좁은 공간에서의 죽음.
여러모로 애틋한 감정을 linda 한테 느꼈다.
"I really feel so happy with you. I feel free. I feel very, very free.
You promise me you’ll never leave me?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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